
긴 오후
박재은
A Long Afternoon
Grace Jaeeun Park
2026. 6. 30 - 7. 11
기억은 흐려지지만, 그날을 스쳐 지나간 빛과 공기, 설명되지 않는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들은 단어로 붙잡히지 않은 채 오래도록 몸 어딘가에 머문다.
가끔은 그것이 실제 기억인지, 내가 기억하고 있는 감각인지 알 수 없다. 장면은 사라졌는데도 어떤 온도와 기분만이 남아 현재를 통과한다. 무엇이 남은 것인지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사라지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
작업의 출발점은 일상에서 마주한 문장, 기록해 둔 사진, 우연히 남겨 둔 메모들이다. 그것들은 시간이 지나며 원래의 맥락을 잃고, 하나의 사건이나 기억이 아닌 감각의 조각으로 남는다. 서로 다른 시간 속에서 수집된 단서들은 화면 안에서 하나의 풍경으로 이어진다.
화면 속 풍경은 특정한 장소나 순간을 담고 있지 않다. 어디선가 본 것 같지만 정확히는 존재하지 않는 장면들. 형태는 또렷해질 듯하다가 다시 흐려지고, 빛과 그림자는 머물렀다가 사라진다. 그 안에는 기억이라 부르기에는 모호하고, 감정이라 부르기에도 충분하지 않은 상태가 남아 있다.
나는 그 상태를 오래 바라본다. 그것이 어디에서 왔는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정하기보다, 아직 말이 되지 못한 감각에 가까이 머무르고자 한다. 작업은 어떤 이야기를 설명하기보다, 사라진 뒤에도 남아 있는 감각의 흔적을 따라가는 일에 가깝다.







박재은 Grace Jaeeun Park
학력
2013-2017 School of Visual Arts, B.F.A. in Fine Arts, 뉴욕 미국
개인전
2026 긴 오후 – 스페이스 결, 서울 한국
2025 흐려진 시간 속 만져진 기억 - 갤러리 도스, 서울 한국
2023 꿈과 지금의 경계선이 흐릴 때 - 금보성 아트센터, 서울 한국
단체전
2026 마중물 2026 – 김리아 갤러리, 서울 한국
2025 Herald x Inspired Art Fair - SETEC, 서울 한국
2025 Start Track Art Festival - 강남문화재단 전시실, 서울 한국
2025 Eland Cultural Foundation X Dapsimni Art Lab - 답십리 아트랩, 서울 한국
2025 제4회 아트코리아 국제미술대전 -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서울 한국
2024 월드아트엑스포 – 코엑스, 서울 한국
2023 시크릿타운 호텔 아트페어 - 조선 팰리스, 서울 한국
2023 화동페어 2023 - 금보성 아트센터 서울 한국
2021 슬슬 예술 프리 마켓 - 갤러리 문래, 서울 한국
2020 내 방, 네 방 – 문화예술의거리, 익산 한국
2020 안녕, 코로나19 – 라이즈 호텔, 서울 한국
2017 PULSE 마이애미 비치 컨템포러리 아트페어 - 인디언 비치 파크, 마이애미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