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哀歌) 전
박미연 원정연 장영아 안현정 김이강
 
2021. 9. 3 - 9. 17
About Exhibition
전시 소개

가만히 멈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저 시간이 흐르는 소리를 듣는다.    

 

이것이 시간이다. 친숙하고 은밀하다. 시간이라는 도둑은 우리를 끌고 간다. 1초, 1분, 1시간, 1년의 쏜살같은 흐름이 우리를 삶 속으로 밀어 넣었다가 나중에는 아무것도 없는 무(無)로 끌고 간다. 물고기가 물속에서 사는 것처럼 우리는 시간 속에서 산다. 우리 존재는 시간 속에 존재한다. 시간의 애가(哀歌)는 우리의 영양분이 되고, 우리에게 세상을 열어주며,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한편, 편안한 요람이 되어 주기도 한다. 세상은 시간의 순서에 따라, 시간이 이끌어가는 일들을 펼쳐 나간다. 

 

카를로 로벨리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서문

​박미연

Untitled, 41x53cm, oil on canvas, 2021

세잔이 사과의 구조를 그렸다면, 작가는 사과의 향기(그러므로 색채)를 그렸다. 여기서 색채와 향기의 공감각을 인정한다고 해도, 실제로 사과에서 향기를, 그것도 매번 다른 사과에서 다른 향기를 맡고, 더욱이 그 향기를 다른 색채로 표현(그러므로 환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최소한 예사로운 일은 아니다. 작가의 남다른 감각의 소산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색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회화라고 보는 것이 모더니즘 패러다임이다. 여기에 작가는 색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감각적 쾌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덧붙인다. 그렇게 작가는 모더니즘 패러다임을 감각적인 회화로 확장시킨다. 금욕주의와 구조주의(세잔)로부터 시작해 감각주의와 쾌락주의(마티스)로 되돌아온다. 어쩌면 작가의 작가적 아이덴티티를 결정하는 두 인격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평론 고충환

원정연, shell repetition, 72.7x60.6cm, oil on canvas, 2021.jpg

원정연

Shell Repetitio, 72.7x60.6cm, oil on canvas, 2021

꽈리는 사랑, 행복, 보호, 관용, 재물, 성공을 상징한다. 

자연물 중 하나인 꽈리의 형상을 통해 시각적 풍요를 느끼고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는 존재로 감상자가 보는 것만으로도 각박한 사회에 안식처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꽈리는 동그란 형태로 꽈리의 주머니는 말려도 뼈대만 남아 그 형태는 그대로 유지된다. 안의 열매를 주물럭거릴수록 말랑말랑한 속성을 보인다. 유연한 대상이다. 충분히 부드러워진 열매를 먹고 씨가 나오고 빈 껍질로 꽈리 불기를 하면 미각놀이에서 나아가 또 다른 놀이 대상이 되기도 한다. 

꽈리의 형상을 이루고 있는 둥근 원의 형태는 큰 의미에서 우주의 무한한 세계, 좁은 의미에서 개인의 감정이 내제된 사적 세계로 표현되어진다. 

대상의 실제적 재현적 표현이 아닌 대상의 내형, 외형-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의미를 캔버스 화면에서 반복적 패턴으로 꽈리 껍질을 물결모양의 붓 터치로 표현했다.

장영아, 네버랜드 #21-1 72.7x53.0 oil on canvas 2021.jpg

장영아

네버랜드 #21-1 72.7x53.0 oil on canvas 2021

작품 속 인물은 ‘어덜트 칠드런’이다. 여러 가지 상징적인 장치를 통해 미성숙하고 불완전한 현대인의 내적 정신세계를 그리고자 하였다.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이 공존하는 내적 정신세계를 네버랜드로 형상화하여 자아상태를 표현하였다.

안현정, Series_Set the Heart on Things Above_01, 90.9 x 72.7cm, acrylic on sewn canvas and li

안현정

Series_Set the Heart on Things Above_01, 90.9 x 72.7cm, acrylic on sewn canvas and linen, 2021

서울에서 뉴욕으로 이주했을 때 맞닥드린 문화적 차이와 언어적 장벽에 대한 경험은, 본인으로 하여금 대체적인 의사 소통 방법을 모색하도록 자극했다. 나의 작업은 본인이 경험한 감정과 이야기를 비언어적인 방식으로, 수수께끼같은 추상적인 형태의 시각적 언어를 통해 표현한, 일종의 셀프 테라피 다이어리라고 할 수 있겠다. 

린넨과 캔버스를 꿰매어 작업하는데, 천의 이음새는 유기적인 모양과 선을 만들며, 그리는 드로잉이 아닌 만들어진 드로잉으로서, 그 구성은 서정적인 느낌을 준다. 캔버스 프레임에 꿰메어진 천을 씌울 때 가해진 장력은 화면 위에 예상치 못한 형상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데, 본인은 그 작업 단계에서 우연성을 포용하는 법을 배운다. 

작업에 사용된 색상은 본인의 경험 안에서 추출되었고, 날씨의 무게, 시간의 깊이, 감정의 온도 등를 나타낸다. 작품 안의 형태는 작가의 기억 속에서 선택되며 그 조각들은 재봉선으로 연결된다. 나의 작업은 개인적 서사의 시간과 감정들의 응축, 그리고 그것들이 존재의 했음을 보여준다.

김이강, 여름을 맞이하는 순간, 72.7x53.0, oil on canvas, 2021.jpg

김이강

 여름을 맞이하는 순간, 72.7x53.0cm, Oil on canvas, 2021

언제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들이 있다.

어떤 단어도 순간의 마음을 보여주기 어려울 때, 종종 그 마음의 모양들을 생각하곤 했다.

처음에는 구체적인 형태를 그려보고, 다듬어보고, 이리 저리 만지다 보면 어느새 마음은 모양이 되어있다. 이 작품은 그 일련의 과정 중 하나이다.

다듬어진 나의 모양들은 누군가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며, 혼자 간직하고 싶은 순간이기도 하다.

About Artists
작가 소개
Park Me Youn
박미연

미국 프랫 인스티튜트 Pratt Institute 대학원 순수미술 전공 졸업

 

개인전

2021 스페이스 결, 서울

2020 인사갤러리, 서울

2017 갤러리 라메르 초대전, 서울

2015 갤러리 MARONIE 교토, 일본

2014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12 인사갤러리C 초대전, 서울

2011 CASO 오사카, 일본

2010 한.러 국제미술교류 초대전, 모스크바, 러시아

2009 갤러리 우덕 초대전

2008 갤러리 스케이프 초대전

2004 Art Space Kimura 갤러리, 동경, 일본

 

국내 및 미국, 일본, 러시아, 폴란드에서 초대전 등을 포함하여 32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서울미술관, 일민미술관, 모스크바 중앙화가회관 외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Art&Design대학 서양화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Weon Jeong Youn
원정연

덕성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개인전

2020 파비욘드 갤러리, 서울

2011 GALERIE PICI 기획초대전, 서울

2006 송은갤러리 –공모초대전, 서울

2006 유리갤러리, 서울

2004 유리갤러리, 서울

개인전 5회, 단체전 22회

2008 ASYAFF(아시아프) 아트페어 참여

2010 영산대학교 평생교육원, 2018 덕성여자대학교 강사역임

Chang Young A
장영아

덕성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개인전

2020 ‘Adult Children', 파비욘드갤러리, 서울

2013 ‘KBS미디어센타 & 홍익비전미술 주관 상설전’, KBS미디어센터, 서울

2012 ‘Adult Children', 유리갤러리, 서울

2011 ‘기획초대전’, 갤러리 PICI, 서울

2009 ‘신진작가 기획초대전’, 인사갤러리, 서울

 

단체전

2019 ‘덕성여대 총 동창회 창립 50주년 기념전시’, 인사갤러리, 서울

2018 'everblooming' 인사갤러리, 서울

2013 ‘師弟同行(사제동행)’, 브릿지갤러리, 서울

2013 ‘muet’, 才美있는 갤러리, 서울

2012 'Link Between', 연갤러리, 제주

Ahn Hyun Jung
안현정

미국 프랫 인스티튜트 Pratt Institute 대학원 순수미술 전공 졸업


개인전
2019 The Shapes Of Mind, 갤러리 라메르, 서울
2017 What I Wanted To Say, 디칼브 갤러리, 뉴욕, 미국
2013 신진작가 지원 The One Delicate Moment, 갤러리 라메르, 서울
2012 여기서부터 From Here, 인사갤러리, 서울

 

펠로우쉽 및 레지던시
2020 이민예술가 멘토링 프로그램, 뉴욕예술재단 NYFA, 뉴욕, 미국
2018 우수작가 지원금, 버몬트 스튜디오 센터 Vermont Studio Center, 버몬트, 미국
2018 메사추세츠 현대미술관 스튜디오 레지던시 MASS MoCA, 메사추세츠, 미국
2017 트레슬 아트 스페이스 레지던시, 뉴욕, 미국

Kim Yi Kang
김이강

덕성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서양화전공) 졸업

 

개인전

2020 한 꺼풀 걷어내고서, 유리갤러리, 서울

2020 Oh Holy Night, 인사아트센터, 서울

2018 보이는 보이지 않는, 갤러리 라메르, 서울

2017 Take off, 갤러리 라메르, 서울

 

단체전

2020 사라지는 살아지는, 4log artspace, 서울

2019 Time will tell you, 예술공간 봄, 수원

2019 뉴드로잉 프로젝트,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양주

2018 Ever Blooming, 인사갤러리,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