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규 기획 초대전
All That Memory
'Leekyu' Lee
리규 작가는 예술을 향한 오랜 여정을 이어오며, 일상 속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을 기억하고 기록해왔습니다. 그의 작업은 평범한 풍경 속에서 특별함을 길어 올려, 조용히 흐르는 시간과 그 속에 담긴 감정을 노래합니다.
작품 앞에 서면 자연스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섬세한 표현 속에 담긴 작가의 철학은 단색조의 독창적인 화면으로 펼쳐지며,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작가의 시선과 상념을 따라가며 기억과 상상을 함께 겹쳐 읽게 됩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리규 작가는 시간의 흔적과 삶의 온기를 담아냅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을 그 따뜻한 풍경과 겹겹이 쌓인 감정의 시간 속으로 초대합니다.

<All that Memory>라는 제목의 이 전시에서는, 본인의 주제인- 존재하지만 눈으로 볼 수 없는 실체 <경험, 기억>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표현함에 있어 화면 속의 대상이 ‘인물’에서 ‘장소’의 개념이 더해지고 확장 되어진다. ‘장소’는 단순히 작품의 배경이 아닌 화면 속 대상을 둘러싼 ‘대상의 연장’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인물과 장소의 구성이 무한한 경험과 기억으로 소환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나는 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한다. 보인다고 해서 항상 확실한 존재라고 말할 수 없고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형과 무형의 가치에 대해서 고민한다. 나의 그림은 그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공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캔버스의 이미지 즉, 대상은 주로 인물과 장소인데 작품에서는 몸과 장소에 내포되어 있는 ‘기억’에 집중하고 그 기억을 끄집어 내고자 노력한다. 달리 말하자면 대상의 기억을 작가의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그것을 캔버스에 옮겨 재조합한 기억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사진이라는 매체는 찰나에 ‘대상’과 ‘순간’을 포착해서 저장한다. 그렇기에 사진은 ‘기억을 저장하기’와 ‘기억을 부르기’에 최적화된 매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이라는 매체를 적절히 사용하면 사진의 장점인 기억을 저장하고 부르는 기능을 그림에 입힐 수 있고, 사진의 그러한 기능과 작가의 붓질이 만나 화면 속 '대상'은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등장하게 된다.
즉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인 ‘기억’은 사진의 장점을 이용하여 ‘대상’을 표현해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긴 시간 동안 무수히 많은 물감층을 겹겹이 쌓고, 그러한 과정으로 인해 캔버스는 독특한 화면을 구성하게 되는데, 이는 작품이 ‘사진’의 특징과 ‘회화’의 특징을 동시에 보일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이와 같이 사진과 회화라는 서로 다른 매체를 한데 묶어 새로운 표현방식을 만들어내고, 또한 이 새로운 표현방법으로 대상을 독창적인 기법으로 재현하며 그 당시의 기억과 추억을 환생시키는 것이 작품 활동의 주된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 노트 중

리규 ‘Leekyu’ Lee
홍익대학교 회화 학사
영국 Chelsea College of Arts, Fine Art 석사
홍익대학교 회화 박사수료
현) 가천대학교 초빙교수, 홍익대학교 강사
전) 성신여자대학교 강사
‘One to Watch’ Prize 수상 (수여기관: 영국 Federation of British Artists)
영국 왕립미술협회전, FBA Futures 초대전
국내외 개인전 및 단체전, 아트페어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