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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 빛나는

하인선
2023. 11. 7 - 11. 18

스페이스 결에서 2023년 11월7일부터 11월18일까지 개최되는 하인선 <느리고 빛나는> 전시에 초대합니다.


하인선 작가의 <느리고 빛나는>전은 꿈꾸는 콩, 어머니의 노래, 그림자 놀이의 연작으로 일상적 단상이 담긴 존재들에 대한 고마움, 그런 존재들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초현실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소박하면서 자유롭게 호흡하는 삶의 모습을 평면의 공간으로 오랜 시간 끌어들인다.


옻 칠 한 종이위에 연필로 길고 빛나게 표현한 단색조의 작품들 속에서 주인공들은 작가의 메시지를 동적이며 환상적인 동화속의 순진한 이야기로 환기시켜 웃음짓게 만든다.

작가 곁에 있는 모든 것이 회화의 여정속에서 펼쳐진다.

새로운 발견의 존재감이 회화적 중요한 요소로 자리한다. 


섬세하게 떨리는 존재들 속에서 소통과 공감, 치유의 유희를 느끼게 해준다.

작가의 삶속에서 온 힘을 다해 자신만의 색깔을 안고 살아가는, 인생을 찾아가는 여행자의 이야기가 우리 앞에 펼쳐진다.  


하인선 작가의 작품이 전하는 삶에서 새로운 꿈을 나누길 바랍니다.


-스페이스결 대표 정명선



‘느리고 빛나는’

하인선


이번 작업들은 일상에서 만난 사람, 사물에 대한 감동을

칠을 한 한지에다 연필로 느리고 길게 그린 것이다.

어느 날 실수로 종이 위에 떨어뜨린 칠을 보고 난 후 의도적으로 얼룩을 만들기 시작했다.

칠을 한 한지는 얼룩덜룩하게 흔적들이 생기곤 하는데 

이 얼룩들은 많은 이미지를 상상하게 한다. 

얼룩이 생긴 종이는 오랜 시간을 지나온 것 같다.


한지는 매끈한 표면이 아니어서 연필로 선을 그려 나가기에는 거칠고 저항이 있다.

그러나 끊임없이 긋고, 지우고, 문지르고 비비면 어느새 먹먹한 색을 띄고 있다.

한지는 이러한 느리고 긴 과정을 묵묵히 받아준다.

겹겹이 선을 긋고 문지르다 보면

이미지의 분명한 형태를 가르는 선보다는 윤곽이 또렷하지 않은,

이것과 저것의 경계가 흐려지게 되는데 대체로 따뜻하고 몽환적인 느낌이 난다.


세상은 끝없는 그물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물의 이음새마다 빛나는 구슬이 박혀 있어서

그 구슬들이 서로를 비추고 비추어 주며,

하나의 구슬은 다른 구슬들 전부를 비추어 준다고 한다.

일상의 그물에서 만나는 나의 보배 같은 구슬들,

가족, 친구, 산책, 엄마의 호박, 호랑이 콩, 긴 산행, 나무 그림자...

느리고 길게 서로에게 빛을 보내고 받으며 나를 이루는 별이 된다.




그림자 놀이 3, 2023, 연필 한지 옻칠, 63x48cm



그림자 놀이 2, 2023, 연필 한지 옻칠, 64x48cm



꿈꾸는 도토리, 2022, 연필 한지 옻칠, 24x28cm


꿈꾸는 콩 8, 2022, 연필 한지 옻칠, 24x28cm



꿈꾸는 콩 1, 1997, 연필 한지, 11x11x8cm



어머니의 노래 2, 2022, 연필 한지 옻칠, 28x41cm



어머니의 노래 9, 2022, 연필 한지 옻칠, 50x37cm


하인선

Ha In Sun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23 ‘느리고 빛나는’ 스페이스 결, 서울

2021 ‘어머니의 노래. 아버지의 진주’ 담갤러리, 서울

2017 ‘달하 노피곰 도드샤’, 길담 한뼘 갤러리, 서울

‘꽃마중’, Meilan갤러리, 서울

2016 ‘피어나다’, 가회동60 갤러리, 서울 

2010 ‘날아나다’, 토포하우스, 서울


단체전

2023 ‘파로사일’, 광화문 갤러리, 서울

2021 ‘Da Capo’, 담갤러리, 서울 

2019 ‘flowing into Kyoto’, 교토 international community house, 일본

2018 ‘offerings& encounters’, 데이비스 아트 센터, 미국

‘하인선, 박구환 2인전’, 빛갤러리, 서울

‘웅얼거림’, 트렁크 갤러리, 서울

2017 ‘삼;색찬란’, 갤러리 H, 서울

2011 ‘Poetry in Clay',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아트 뮤지엄, 미국

‘Scent of Silence', Frauengalerie Johanna, 바이마르. 독일

2008 ‘The Offering Table', 밀스 칼리지 아트 뮤지엄, 오클랜드, 미국

‘The Offering Table', 퍼시픽 아시아 뮤지엄, 패서디나, 미국

2004 ‘수다’, 스페이스빔, 인천

‘가상의 딸’, 여성사플라자, 서울

‘유쾌한 파종’, 비나리 미술관, 봉화

부산비엔날레, ‘섬-생존자’, (게릴라걸즈 온투어와 공동작업)

2003 여성과 공간 문화축제 부엌프로젝트, ‘세 개의 고무장갑’, 동부여성발전센타, 서울

2002 동아시아 여성미술제, 여성플라자, 서울,

‘녹음방초 분기탱천’ 공모전, 하인선 전재은 2인전, 보다갤러리, 서울

‘공유’ 관훈미술관, 서울

2001 ‘물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0 ‘종묘점거프로젝트’, 종묘, 서울

‘집사람의 집’, 보다갤러리, 서울 

1992 ‘세.뿔.전’ 3인전, 인데코화랑, 서울




e-mail : hainnn@ 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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