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Ho Yeon Exhibition
김호연 초대전 : 웃음꽃
2021. 8. 24 - 9. 2
About Exhibition
전시 소개
웃음꽃은 작은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에너지가 모여 형태를 이루고 합주를 한다. 행복한 이야기를 아름다운 운율로 느낄 수 있는 그림 음악이기도 하다. 점과 선이 만들어 내는 서정적 운율은 우리들의 마음을 평화롭고 따스한 감성으로 꿈을 꾸게 만든다. 작품 속의 꽃들은 메아리가 되어 감동적인 시와 동화를 전해줄 것이다. 웃음 꽃들이 만들어 내는 하모니에서 전해오는 수줍은 미소와 울림은 보는 이에게 ‘행복의 에너지’ 를 선물할 것이다.
김호연의 이번 작품들은 이전에 비해 눈과 몸을 작품에 가까이 하면서 감상 해야 할 것 같다. 이전 작품들이 ‘고운 색’, ‘색채의 향연’, ‘색채주의’라는 말로 설명돼 왔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다. 작품 멀리서 부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온 색이 사라진 것이다. 이 까닭이 무슨 일인가 궁금해진 관객은 자꾸만 작품 가까이로, 디테일로, 작가가 그린 세계로 오히려 적극적으로 다가가게 된다. 사랑스러운 색채를 뿜어내던 작품이 관객을 적극적으로 ‘밀었다면’, 색채감이 옅어 진 이번 작품은 오히려 관객을 적극적으로 ‘당긴다’. 꽃과 나비들이 조용하고 은근하게 건네는 이야기를, 그리고 그들의 잔잔한 미소를 관객들은 찬찬히 뜯어보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이 그려내는 점과 선의 율동감과 에너지에 집중하게 된다. 진솔 하게 자기를 내 보이려는 순간은, 그러니까 고백 직전의 그 순간은 ‘밀 당’ 이후에 오는 순간이라 더 아름답다. 다채롭고 사랑스러운 색채가 사라진 자리에는 점 혹은 짧은 선들이 대신한다. 잎맥과 꽃 맥 혹은 그들의 에너지나 호흡을 표현하는 것만 같은 점들이 인상적이다.
색은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그레이 계열의 무채가 바탕이며, 점이나 선이라 부를 수 있을 에칭으로 파인 자리는 푸른 색조로 떠오른다. <웃음꽃>, <행복한 정원> 시리즈의 제목처럼 이전엔 꽃, 나비, 물고기가 마치 행복하고 환한 표정을 띄었다 고 한다면, 지금의 꽃들은 은근한 미소나 표정을 짓는다. 2000년대 중반 그린 연꽃 연작을 기억해보자. 작품 전면에 흩어지듯 나타났던 물방울과 빗발 형상이 생각난다. 그것은 꽃 주변을 떠 도는 어떤 생명력이나 기운일수도 있다. 아니면 가시적이지 않지만 분명히 대상 주변을 채우고 있을 전자(electron)의 이미지로 읽히기도 했다. 동그란 방울 무늬와 짧은 선으로 표시된 빗발은 꽃과 주변의 동물들에게 에너지를 부여하고 있었는데, 신작에 이르러 이것들이 꽃잎과 줄기에 점과 짧은 선으로 잔잔히 스며 들어 간 것 같다. 꽃들은 바깥에 있던 기운이 내 안에 스며 든 채 발산하는 기운과 파동을 느껴보라고, 보이는 것 너머 이 안에 마음이, 우주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이제 꽃과 나비는 관객을 부드럽게 ‘당겨 와’ 고백 하려는 듯 더욱 가까이서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2021년 5월 박상은, 예술학
About Artist
작가 소개
김호연(Ho Yeon Kim)은 1957년 부산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1985)과 동대학원(1987)을졸업하였으며, 37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현대미술대상전(1985)에서 대상을 수상하였고, 청년미술대상전(1987)에서 우수상을 수상 하였으며, 그 외 여러 공모전에서 6회의 수상경력이 있다. 한국현대미술 90년대 작가 전(1990, 서울시립미술관), 탈장르의 기수 전(1990, 무역센터현대미술관), 전통의 맥 – 한국 성 모색 전(1992,서남미술관), 한국현대미술 신세대 흐름 전(1994, 미술회관), International Textile Competition(1987, 1992, 1997 교토), 현대 타피스트리 전(1983, 1995 워커힐 미술관), Korean Contemporary Art(1999, Hillwood Art Museum, 뉴욕) 등 국내외 기획전에 두루 참가 하였다. 저서로는 이카트(ikat)가 있으며,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장으로 재직중이다.
웃음꽃, Acrylic on canvas, 65.1x90.9cm, 2021
웃음꽃, Acrylic on canvas, 53x72.7cm, 2021
웃음꽃, Acrylic on canvas, 53x72.7cm, 2021
웃음꽃, Acrylic on canvas, 53x72.7cm, 2021
웃음꽃, Acrylic on canvas, 53x72.7cm, 2021
웃음꽃, Acrylic on canvas, 53x72.7cm,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