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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하게 낯 설고 사라지는

김지민
Unfamiliar and disappears
2024. 5. 3 - 5. 25


김지민의 작품에는 병, 촛대, 반지, 가방, 천사상, 손목시계 등, 바로 알 수 있는 명품들의 흔적이 있다. 요즘 명품은 비슷한 부류의 부자들끼리만 알아보는 코드가 숨겨져 있다(일명 ‘올드머니룩’)고 한다. 작가가 명품을 재현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패로디의 대상은 보다 전형적인 필요가 있다. 실루엣만 스쳐도 알만한 그런 상품이 모델이 선택된 이유다. 상품 이미지는 소비사회의 거울로, 팝아트 이래 현대미술가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현대미술은 자본주의 문화의 우세종이 된 대중문화에 대응하여, 살아있음을 예찬하는 화려한 스펙터클의 틈새를 공략한다. 김지민의 작품에서 대상에 선명하게 새겨진 여러 색의 화려한 줄무늬는 잘 알려진 상품의 형태를 교란한다. 관객이 몸을 움직여 보는 각도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나타나며, 비슷한 패턴으로 뒤덮인 벽과도 상호작용한다. 화려한 색층은 물감으로 칠해진 것이 아니라 3D 프린터로 적층 구조로 출력된 색들이다. 


그의 작품에는 현대적 상품과 더불어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대상들은 고전적 정물화의 구도로 배치된다. 작가가 참조한 17세기의 정물화라는 모델은 본격적인 상품사회가 도래한 자본주의의 모델이다. 그는 SNS에서 넘쳐나는 보여주기의 욕망에서 오래된 모델이 동시대성과 접속하는 지점에 주목한다. 작품은 배경/형태가 시차에 의해 나타남과 사라짐을 보여준다. 부조처럼 바탕과 형태를 붙인 작은 작품들은 정물조각에 대한 부조적 버전으로 작품이 작동하는 시각 원리를 보다 잘 설명해준다.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가는 유기체처럼 어떤 대상이 주변과 구별이 안된다면 그것은 죽은 것이다. 죽음 자기 동일성과 항상성을 가능하게 하는 경계의 와해를 말한다. 구별되던 것이 사라지는 체험은 죽음과 연결되는 아찔한 유혹과 관련된다. 기괴한 체험을 낳는 작품이지만, 작가는 죽음의 기호를 산뜻한 외관의 꾸며진 대상으로 연출한다. 작가는 시대를 넘나드는 소재를 호환 가능성 있는 구조 안에 배치한다. 


이러한 구조는 관객이자 잠재적 소비자의 시선이 들어가서 대상(이자 상품)을 하나하나 음미할 수 있게 짜여지곤 한다. 고전적 정물화는 이후 본격적인 소비사회의 시각적 패러다임이 된 광고에서 계승된다. 이번 작품은 전시 공간에 비해 다소간 크게 제작됐다. 그의 작품은 실내에서도 바깥에서도 보여 질 수 있다. 작가는 시장의 전략 또한 차용하여, 여러 방향에서 다가오는 시선들의 보이지 않는 문턱을 제거하려 한다. 정물화와 함께 발흥한 초상화의 시대에 관객에게 보다 확 당겨진 시점은 대중매체의 시대의 시각적 패러다임이 된다. 대상은 그것을 보는, 봄으로서 소유하고 지배하는 주체를 전제한다. 김지민의 작품은 정물적 대상을 보는 시차를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서 보는 주체의 위상을 시험대에 놓는다. 이미지의 역사는 당대의 지배적 계층의 시점을 반영해왔다. 현대는 근대의 확고한 주체중심적 사고를 상대화시킨다. 이러한 변화를 이끈 것은 정신분석학이라고 평가된다. 


-'삶과 죽음의 상징적 교환' 중, 이선영 (미술평론가)



2024 The column of desire, dia.830 x 2600


2024 Object R 520 X 470 X 780

2024 Object EV 550 X 225 X 757


2024 Object D 800 X 500 X 1210

2024 Object C 1000 X 840 X 1020



김 지 민 金 志 旻


EDUCATION

2006  Wimbledon Collage of Art M.A 졸업

2004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대학원 졸업

2002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현 경희대학교 겸임교수, 

건국대학교 강사


EXHIBITION

Selected Solo Exhibition

2024  찬란하게 낯 설고 사라지는, 스페이스결, 서울, 한국

2021  ENVy7, 유아트스페이스, 서울, 한국

2017  The end of desire, 갤러리 노마드, 여수, 한국

2015  Float, 김종영미술관, 서울, 한국.

2015  Between, 워싱턴한국문화원, 워싱턴D.C, 미국 

2012  The Ruler, KAIST gallery, Seoul, Korea

2010  윈즈오브아티스트레지던스,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후쿠오카, 일본

2010  The one way, OCI 미술관, 서울, 한국

2009  Wicked Flowers, 크라이스트쳐치 아트센터, 크라이스트쳐치, 뉴질랜드

2008  VANITAS-The Heroes, Art Seasons Gallery, 싱가폴 

2008  VANITAS-holic, 세오갤러리, 서울, 한국

2008  The Wave, 한전아트센터, 서울 한국

2007  The Oxymoron, 김진혜 갤러리, 서울 한국


Selected Group Exhibition

2023  SUGAR,YES PLEASE!, LUVXONTEMPORARY, 서울, 한국

2022  생활:조각, 노마드갤러리, 여수, 한국

2022  치유의 기술, 뮤지엄 원, 부산, 한국

2022  product-ion in space, space type, 서울, 한국

2021  광염의 재탄생, 광명업사이틀링아트센터, 경기도, 한국

2021  The Third Print 인 인천:숨은판화찿기, 트라이보울, 인천, 한국 

2020  The Third Print 인 여수:숨은판화찿기, 갤러리 노마드, 여수, 한국 

2019  The Senses; 과잉과 결핍 사이에서 호흡하다, 토탈미술관, 서울, 한국

2018  호모 아키비스트, 도잉아트, 서울, 한국

2018  여수 국제 아트 페스티벌, 여수 엑스포, 여수, 서울

2017  MEDIA ECSTASY, 경북대학교미술관, 대구, 서울

2015  공공과 사유의 영역, 프로젝트 #808, 서울, 한국

2015  업사이클링전, 현대예술관, 울산, 한국

2014  Hello materials, 포항시립미술관, 포항, 한국

2014  Art & Drawing, 신세계갤러리, 인천, 한국

2013  Another Chain Bridge, 부다페스트, 헝가리

2012  Vogue moment, MOA, 서울, 한국

2012  Threadscape, 신세계갤러리, 서울, 한국

2011  시대의 거울,초상전, 북촌미술관, 서울, 한국

2011  Fashion into Art, 플라토, 서울, 한국

2011  제10회 김종영조각상 수상기념전, 어느 조각 모임, 김종영미술관, 서울, 한국

2010  환상동화,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한국

2010  현대미술 수를 놓다, 북촌미술관, 서울, 한국

2009  Sprit of Korea, 빅토리아시티, 쉐이셀, 아프리카

2009  신호탄, 기무사(국립현대미술관 예정지), 서울, 한국

2008  미술이 만난 바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한국


RESIDENCY & AWARD

2015  김종영미술관 창작지원작가 선정

2012  가송예술상 우수상

2010  후쿠오카 아시안 아트 뮤지엄 레지던시 작가 선정

2009  뉴질랜드 크리이스트쳐치 아트센터 교환작가 선정

2008~2009  창동 미술창작스튜디오 작가 선정

2010  OCI 미술관 작가선정 

2008  문예진흥기금 선정 , 서울문화재단 기금선정 ,세오 영아티스트 작가 선정

2002  중앙미술대전 특선

작품소장

서울국제금융센터(IFC)

현대자동차

가송문화재단

후쿠오카 아시안 아트뮤지엄

OCI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 코오롱(아제르바이젠 대통령궁)

일현 미술관

세연철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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