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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영
sRGB : ∞
2023. 12. 8 - 12. 16

영화 속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은 주로 흑백으로 표현된다. 이는 명도의 구별을 통해 망각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우리는 기억 속에서 색을 어떻게 저장하는가?


 우리는 색채의 특징만을 기억하기 때문에 축약된 색을 떠올리게 된다. 따라서 명도와 채도가 높아지고 유채색의 속성이 강화된다. 나는 이러한 특징을 반영하고, 강한 시각적 자극을 위해 고대비의 색채를 이용한다. 흘러내리고, 뿌옇고, 흐물거리는 형상은 조각난 이미지가 시각자극을 통해 현실로 넘어오면서 변형된 것이다. 나타내고자 하는 ‘사건’은 이미지이지만, 순간을 기억하는 것은 감정과 느낌이기에 그것의 형체보다는 색에서 주는 시각자극을 중점으로 다룬다.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지며 ‘사건’ 속의 감각만 존재하게 된다. 이런 특정한 감각을 ‘기억의 열쇠’라고 칭하자. 잊혀진 기억은 열쇠를 통해 다시 떠오른다. 시각적으로 들어온 정보 속에서 청각, 후각 등의 자극이 연쇄적으로 나타난다. 나는 색과 형을 이용하여 이 기억의 열쇠를 자극해 일상 속에서 느꼈던 감정을 공유하고자 한다.




꽃 풍(花 風), 97x145.5cm, Oil on canvas, 2023



장대비가 쏟아지는, 45.5x53cm, Oil on canvas, 2023



Bathroom, 45.5x53cm, Oil on canvas, 2023



Redly Typhoon, 112.1x145.5cm, Oil on canvas, 2023



Greeny Typhoon, 112.1x145.5cm, Oil on canvas, 2023

깊은 잠을 자고 난 뒤의 꿈을 기억하면 희미한 잔상이 느껴진다. 그리곤 결국 기분만 남기며 사라진다. 

기억 또한 같다. 머릿속 깊이 잠겨있던 기억은 서서히 탈락되며 당시의 감각만 남기고 흩어진다.

탈락되어 사라진 것 같던 기억은 색과 형의 파편 속에서 재해석되어, 그 안에서 피부로 느꼈던 감각을 시각적으로 되살린다. 


꿈결 같은 기억의 조각을 맞추다보면 행복하기도, 슬프기도 하다.

이제와서 생각하면 모든 것이 추억이 된다.

그런데, 내가 떠올린 기억이 맞나?




Mixed Spring, 53.5x72.2cm, Oil on canvas, 2023


박서영 Park Seo Young


parkseoyoung0108@gmail.com


2022 덕성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수료

2020 덕성여자대학교 서양화과 학부 졸업


개인전

2023 sRGB : ∞, 스페이스 결, 서울

2022 My World Would Be a Wonderland, Farbeyond 갤러리, 서울


그룹전

2023 All at Once, 갤러리 PaL, 서울

2023 Beyond Color, Farbeyond 갤러리, 서울

2023 INSPIRATION, 덕성여자대학교 갤러리 圖, 서울

2023 스페이스결 신진작가 그룹전, 스페이스 결, 서울

2022 대학연합그룹전 SUMMER YOUTH START, Farbeyond 갤러리, 서울

2021 Two and One Emotive, 스페이스 결, 서울

2020 스페이스 결 개관기획 릴레이전, 스페이스 결, 서울

2019 덕성여자대학교 서양화과 동창회 50주년 기념 전시, 인사갤러리, 서울


수상

2019 제 16회 서울미술대상전 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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